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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7-27 15:34
현미식. 과연 몸에 꼭 좋을까?
 글쓴이 : 가운 김학동 (58.♡.218.197)
조회 : 7,008  
현미식. 과연 몸에 꼭 좋을까?

오래 전부터 현미로 밥을 해 먹는 것은 건강의 지름길로 인식이 되어왔다.

현미에는 풍부한 식이섬유와 각종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어 비만과 고혈압 당뇨 등의 각종 성인병의 치료와 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현미식이 과연 모든 사람들에게 다 효과가 있을까?

각종 성인병을 안고 사는 비만한 사람들에게 분명 효과가 탁월하다면 만약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해를 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분명 섬유소를 소화시키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현미식사는 오히려 병을 생기게 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충분히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 이치에 맞는 생각인지를 한의학으로 가볍게 풀어보도록 하자.

일전에 어떤 환자분이 만성적인 소화불량으로 래원을 하셨다.

설문을 하고 망문문절의 진찰을 한 후 살펴보니 평소 성격과 몸이 많이 예민한 사람이었다.

예민한 것은 보통 조직자체가 염증이 잘 생길 수 있다는 뜻도 되고, 조금만 몸에 맞지 않는 것이 들어오면 말썽을 낸다는 뜻도 된다.

애들이 조금만 비위상하는 음식을 먹으면 토해버릴 때 우리는 비위가 예민하다고 표현하듯 이분의 위장은 매우 예민한 상태였다.

보통 이런 경우 음곡 곡천 음릉천 등 경락의 수혈(水穴)을 자침해주면 잘 풀리게 된다.

그런데 이분은 치료를 하면 좀 편하다고 하는데 다음날 다시 래원을 하면 증상이 똑같아지기를 며칠째 계속 반복을 하였다.

즉, 침의 효과는 어느 정도 있는데, 집에만 가면 증상이 비슷해지는 것이었다. 그럼 집에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몇가지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타입은 스트레스에도 민감해서 혹시 스트레스가 많은지를 물어보니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럼 규칙적으로 건강식품을 복용하는 것이 있는지를 물어보았으나 그런 것도 아니었다.

참 난감해하고 있을 때, 환자분께서 갑자기 이렇게 얘기하신다. “옛날에는 소화불량의 증상이 없었는데, 몇 달 전에 집사람이 현미식이 좋다고 밥을 현미식으로 바꾸고 난 후부터 계속 소화가 되지 않는다”고 하신다.

그렇다. 현미는 먹어 보면 음식이 매우 거칠어서 많이 저작을 하여 넘겨야 하고, 기운을 통해주고 활동시켜주는 섬유소를 많이 가지고 있어 위장이 예민한 사람들에게 이런 류의 음식은 소화시키기가 매우 힘들다.

당장 소화시키기에 부드러운 백미밥으로 넘어가기를 권유드렸더니 다음날 래원하여 많이 편해졌다고 고마워하신다. 만약 이 분이 계속 현미식을 했다면 병이 위장에서 간 쪽으로 많이 진행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이 출생을 하고 성장하고 자라고 다시 쇠퇴하는 생명의 주기를 가지고 있다.

갓 출생을 했을 때는 위장이 약하여 엄마의 모유부터 시작을 하여 천천히 이유식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젊어서 한창 위장이 강건할 때는 모래를 먹어도 소화를 다 시켜버리는 아주 강성한 단계에 들어갔다가 나이가 들면 점점 다시 먹지 못하는 음식이 생겨나며 위장은 다시 쇠퇴하게 된다.

만약 현미식이 절대적으로 옳다면 태어나서부터 현미식으로 시작해야 옳을 것인데 왜 우리는 애기들에게 소화될 만한 부드러운 음식부터 시작을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건강한 사람과 건강하지 못한 사람, 위장이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 이렇게 보았을 때 건강하지 못하고 위장이 약하신 분들이 현미식을 한 후 몸에 부담이 느낀다면 굳이 먹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이렇게 반문하면서 혹시 이 글이 주위의 강권에 못 이겨 소화불량을 안은 채 억지로 현미식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식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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