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보다 훨씬 조예가 깊으신 ‘옆집의 아는 사람’

가끔 치료를 하다가 보면 잘 래원을 하여 치료를 하시던 분이 갑자기 래원을 뚝 끊는 경우가 있다.

몇 달 후 가끔 다시 래원을 하시는 분께 그 때 병은 다 나으셨는지 여쭈어보곤 하는데, 어떤 경우는 그때까지도 아파 하시는 분들도 간혹 있다.

그래서 왜 치료를 안하셨냐고 물어보면 “옆집에 아는 사람이 침을 자주 맞으면 안 좋다고 그래서요.” 또는 “ 옆집에 아는 사람이 한약은 자주 먹는 것이 안좋다고 그래서요.”라고 대답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치료를 했던 한의사로서 섭섭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한의학의 전문가인 한의사보다 비전문가인 옆집 아줌마나 아저씨의 말빨이 그렇게도 잘 먹힐 수가 없는 것이다.

적어도 치료의 당사자인 나에게 다시 물어봤더라면 덜 섭섭했을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한의학의 위상이 땅바닥에 떨어졌는지 개탄스러울 때가 많다.

그래도 어쩌랴.

나라도 열심히 노력하여 다시 제위치에 갖다 놓아야하는 것을.

침이나 한약을 많이 써서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애시당초 의사들이나 약사들이 손을 대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만 가지고도 명백히 알수 있다.

90년대 이전까지 한방의 치료에 대해 의사들이나 약사들은 한의학의 치료도구인 침이나 약에 대한 치료작용을 미신적이고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부정을 했다. 이것은 그들의 신문을 보면 명확하다. 그런데 지금은?????

약사들은 한약을 잘 쓰고 있고, 요즘 의사들은 침을 열심히 잘 놓고 있다.

많이 써서 부작용이 그렇게 심하지 않기 때문 아닐까?(물론 부작용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만약 부작용이 문제가 된다면 미국이나 선진국에서 침과 한약에 대한 연구를 그렇게 열심히 할까?

내가 알고 있는 바, 양방의 치료도구보다도 훨씬 더 안전하고 값이 싸면서, 어떤 경우는 더 많은 효과를 가지고 있는 치료법이 바로 침과 뜸과 한약이다.
이걸 많이 치료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생길 수는 있다. 그런데 입과 귀는 놔뒀다 뭐하나? 하루하루 변하는 증상들을 환자와 한의사가 체크하고 관찰하여 환자 분에게 어느 정도의 치료가 적당한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적응해야 되지 않을까?

아는 사람이 침 많이 맞으면 안좋다던데요~~
아는 사람이 한약 많이 먹으면 안좋다던데요~~라는 말을 이제는 한의원에서 직접 물어보고 확인해 보도록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