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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6-08 23:01
진료실에서 (그래! 나 열받아서 술한잔 했다)
 글쓴이 : 가운 김학동 (121.♡.145.193)
조회 : 6,723  
대한민국 직업 분류기준상 서비스 업에 종사를 하다보니 사람들한테 치이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대한민국 직장상사인 부장한테 치이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 부장님한테 당한 스트레스를 나한테 푸는 사람 뒤져보면 많다.

그냥 뭐 원장실에 앉아서 큰소리 뻥뻥 치면서 돈 벌지 않냐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그거는 옛날 얘기이거나 환자에 치여 사는 큰 병원 의사들의 얘기일 것이다. 아님, 성격이 정말 모가 나서 돈 버는 데만 신경을 쓰는 의사이거나 성격이 정말 두리뭉실하여 도를 깨우친 의사이거나....

여튼 요즘 환자분들은 의사를 개떡같이 아시는 분들이 많다. 물론 다른 의사분들이 그분에게 잘못을 해서 내가 그 업보를 받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걸 왜 이렇게 맘씨 고운 나한테 화풀이하냐 말이다.

난 환자들의 병을 치료하는데 재미를 느끼는 지극히 소시민적인 성격을 가진 보통의 평범한 한의사일 뿐이다.

그 환자의 입장을 가슴아프게 생각하다보면 한약 먹으라는 말도 잘 못하고, 침 아프다고 하면 침 어떻게 하면 덜 아프게 하면서 치료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한의사일 뿐이다.

오늘만 해도 그렇다.

우리 한의원에 오면 치료절차가 다른 한의원에 비해 좀 복잡하고 길다. 설문지를 하는데 그 필요성을 설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왜 하냐고 신경질을 부리기도 하고, 환자분을 위해 분명 필요한 치료를 해 드렸는데도 자기가 원하는 치료를 해 주지 않았다고 뭐라하시고...

물론 그 분이 원하는 대로 치료 못해줄 이유 없다. 하지만 만약 그 치료를 행하고 난 후 생겨날 부작용을 미리 예측하고 그 치료를 해주지 못하는 이유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생떼도 이런 생떼 없다.

소중하신 환자분의 건강을 위해 그렇게 해 드리지 못하는 내가 죄송할 따름입니다라고 세번 네번 양해를 구해도 소용없다.

마침내 나도 폭발했다. "제가 치료할 병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치료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본인이 다른 치료를 원하시니 다른 한의원으로 가 보시길 권유드립니다."

인내심이 지극히 부족한 나이지만 내가 이말 하면 정말 많이 참은 것이다.

내가 만약 돈을 생각했다면 더 참았을 수도 있다. 내가 아픈 것도 아니고 내가 치료비 계산을 하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어떤 것이 환자를 더 위하는 것인지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 나의 본업이기에 돈보다는 항상 환자의 건강을 우선시하게 된다. 내가 알면서까지 그 사람의 건강에 손해가 가는 짓은 차마 할 수 없다.

하지만 환자분들은 이런 나를 모르니 오직 아픈 것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의 기준에 필요한 치료만을 요구한다.

그럴 거면 침 부항 공짜로 줄테니 집에서 치료하는 것이 낫다고 얘기 드린다. 난 내 몸에 나 혼자 침놓고 부항하고 지 랄 떨고 다 하는데....

혹 반박할 지 모르겠다. 내가 그거 놓을 줄 알면 왜 여기까지 왔냐고!

그런 말 하면서 겸손이나 하면 이해나 할 건데 똑똑한 척 도도한 척은 또 엄청시리 해요! 내 화는 또 엄청 돋궈놔요!!

똑똑한 척하면 "아! 저 분은 잘 아시니까 돈을 좀 깎아줘야지~~" 이렇게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난 이런 분들 100%청구 다 해버리고 돈 100% 다 받는다.

교감을 갖는 분들은 내가 적당히 알아서 다운 청구를 하는데 얄미운 사람은 그대로 다 청구한다. 돈으로 당신의 싸가지를 쳐 바르라는 얘기다. ㅋㅋㅋ. 이게 내 소심한 복수다. ㅎㅎㅎ. 야간 할증 붙이고 물리치료 붙이고 변증료 붙이고 등등등

암튼 풀데 없는 혼자만의 스트레스! 오늘은 술한잔 하면서 풀어본다.

이 글 읽으시는 분들!!!

조금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도록 합시다.

스스로를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만 더 생각해 봅시다.

좋은 밤 되세요!!

Have a nice dream!!

가운 김학동 (121.♡.145.193)   10-06-08 23:03
이 글은 그냥 푸념섞인 글로만 읽어 주세요. 다른 의미를 두신다면 당신은 얄미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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