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은 왜 볼까?
환자의 손목을 잡고 지긋이 눈을 감으며 뭔가 알아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똥폼을 한의사들은 왜 할까?
도대체 맥에 어떤 정보가 숨어 있길래 그러는 것일까?
오늘은 맥에 대해 쉽게 풀어보도록 하자.
맥진(脈診)은 한의사들이 즐겨 행하는 진단법중의 하나다.
어떤 환자가 왔을 때 한의사들이 행하는 진찰방법을 크게 4가지로 나누면
첫째, 보아서 아는 것(望診)
둘째, 들어서 아는 것(聞診)
셋째, 물어서 아는 것(問診)
넷째, 만져서 아는 것(切診)것이다.
그중 맥진은 만져서 아는 것 중에 속하는 또 다른 하나의 진찰 방법이다.
양의사들이 각종 기계검사와 혈액검사 등으로 환자의 병을 확진하기 위해 노력하듯, 한의사들은 위의 4가지 진단법을 총동원하여 환자의 병을 진단하기위해 노력한다.
보통 사람의 몸에 병이 왔을 때에 기혈의 흐름이 한 방향으로 동일하게 흐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숨어있는 정보들을 드러내어 환자의 기혈흐름이 어느 곳으로 치우쳤는지를 찾아내는 것이 한의사의 임무다.
맥도 환자의 질병흐름과 동일하게 흐른다. 왜냐하면 한 몸속에서 하나의 기혈의 추동을 받기에 환자의 병과 동일하게 논다. 따로 논다고 한다면 굳이 이 진단법을 고집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즉, 대전제가 내 몸은 하나의 기운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 하나의 기운이 우리 몸 전체의 오장육부, 피부 근육 혈관 등을 똑같은 반응방식으로 이끈다.
예를 들어 우리의 손가락이 날카로운 것에 찔려 많이 놀랬다라는 가정을 해보자. 아픈 것은 손가락이지만 내 몸은 다 같이 놀래주고 수축을 해준다. 이때 맥을 보는 혈관도 같이 긴장을 하고 수축을 하게 되는데 이때의 맥은 혈관이 수축이 되어있고 피가 전진을 하지 못하고 수축된 혈관안에서 머무는 현상이 생긴다. 이 맥을 보고 우리는 놀랐다라는 것을 가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맥이 풀어지면 놀란 것이 진정이 다 된 것이다)
맥은 바로 이 하나의 기운의 반응 방식을 맞선 볼 때 상대방의 첫인상을 보는 것처럼 날카롭게 파악하는 것이다.
몇가지 맥을 예로 들어보자.
맥을 잡았는데 맥이 너무 가늘다고 하면 심장이 기혈을 추동시켰는데 맥을 잡는 위치까지 오는 내용물이 매우 적다는 뜻이 된다. 왜 그럴까? 몸이 말랐다면 빈혈이 있을 수 있을 것이며, 비만인 경우는 혈관을 많이 눌러서 오는 양이 적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맥이 많이 위로 뜬다면? 이는 피의 흐름이 전반적으로 위쪽으로 피부쪽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즉 피부나 머리 쪽으로 피가 많이 올라가고 있으니 이런 경우는 피부쪽의 염증을 가지고 있는 감기나 두통을 의미한다. 감기가 없는 사람이 이 맥을 가지고 있으면 머리쪽으로 피가 많이 쏠리고 있으니 그냥 두면 뇌출혈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맥이 가라 앉아 있다면? 이는 피의 흐름이 말초나 위쪽으로 뻗어 나오지를 못하고 밑에 머물러 있는 것이니 머리쪽에는 허혈성 질환이 생길 것이고 말초는 혈액순환 장애가 생길 것이다. 이런 사람은 중풍으로 보자면 오히려 뇌색전(혈관이 막혀서 오는 중풍)의 위험이 높다할 것이다.
밥을 먹고 체했다면? 음식을 먹고 체했다는 것은 위장의 기혈 순환이 막혔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위장부의 맥에 이상이 촉지될 것인데, 그 느낌은 막혀 있으니 혈액이 뻗어나오지를 못할 것이고 안에는 내용물이 가득한 느낌을 가질 것이다. 이것을 맥관 안에 구슬이 있는 느낌처럼 나온다 하여 활맥이라고 한다.
그런데 신경을 쓰면 잘 체한다고 하는 사람은 어떤 맥이 나올까?
이 사람은 뭔가를 많이 먹어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신경을 써서 위장근육이 긴장된 상태에 밥 한숟가락에 체한 것이니 마음의 흐름을 따라 맥이 움직일 것이다. 즉 혈관은 긴장이 되어 있을 것이고 안에 내용물은 많질 않으니 가늘게 나올 것이다.
예를 들자면 매우 많으니 오늘은 이만하자.
모름지기 알면 쉬운 것이고 모르면 어려운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