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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9-30 23:27
김원장의 소후두신경(Lesser occipital nerve) 통증 탈출기
 글쓴이 : 가운 김학동 (59.♡.99.81)
조회 : 3,181  

김원장의 소후두신경(Lesser occipital nerve) 통증 탈출기

2024년 9월 24일 화요일.
좌측으로 조금씩 쑤시는 두통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걸 뭐 치료해야 될 정도라고 보기에는 너무 가벼워 금방 괜찮아지겠거니 하면서 무시하기로 했다.

9월 25일 수요일.
어제와 비슷한 정도로 아프다. 진료하는데 지장이 없다. 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계속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진다.

9월 26일 목요일.
오후부터 점점 통증의 강도가 증가되는 것 같다. 전기가 통하는 바늘을 좌측 후두부에서 좌측두부로 한번씩 막 쑤시는 느낌으로 찌릿 또는 욱신거린다. 통증 강도를 0~10 사이의 NRS수치로 표현하자면 6정도의 통증은 되는 것 같다. 한번씩 욱신거릴 때는 왼쪽 얼굴이 막 찡그려진다. 
좌측 두피를 만지니 많이 아프다. Pinch & Roll Test를 하니 많이 아프다. 아마 내일쯤이면 머리 감기도 힘들지 않을까 예상하면서 진료에 지장없도록 빨리 나아야 할텐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저녁 식사 후 어떤 병인지, 어디 부분에서 신경이 압박되었는지 혼자서 찾아보기로 했다. 

좌측 측두부로 아프고, Pinch & Roll Test 양성이니 두피의 표피신경통이다. 범위로 봐서는 대후두신경통(Greater occipital nerve pain) 아니면 소후두신경통(Lesser occipital nerve pain)이 되겠다.
대소후두신경의 두항선 바닥쪽의 출구부를 압진해보니 좌측 완골혈쪽으로 압통이 조금 느껴진다. 완골혈 아래쪽의 좌측 C1, C2번 쪽의 면관절(Facet joint) 부분의 압통도 조금씩 느껴진다.
지금 증상이 고점으로 진행 중인 상태라 치료를 해도 아플 수 있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빨리 나으리라는 생각으로 혼자서 침치료를 해본다.

9월 27일 금요일.
전날 잠들기 전부터 몇십초마다 욱신거리는 또는 찌릿거리는 통증이 몇 번씩 연달아 들어오더니 잠을 못잘 정도로 밤새 쑤신다. 통증이 극도로 심할 때는 잠을 깨버리게 될 정도다. NRS 8정도의 통증이다. 예전에 요로결석이 처음 생겼을 때 NRS 9 정도로 통증이 심했는데 신경통도 만만치않게 아프다. 참고로 출산의 고통이 NRS 7정도로 본다.
몇십초에 한번씩 3~4번 연달아 오는 통증에 결국 잠못이루는 밤을 보내면서 아침에 한의원으로 출근하자마자 피를 빼는 습식부항과 조원장에게 침도치료를 부탁하기로 결심했다.

아침 8시반경 한의원 출근하자마자 혼자서 먼저 좌측 후두부와 좌측 C1, C2번 면관절(Facet joint)을 혼자 자침해본다. 별무호전. 여전히 NRS 8.
조원장이 출근하자마자 일단 습식부항을 부탁했다. 통증은 여전하다.
진료를 하다가 통증이 욱씬거리면서 전도될 때는 좌측 얼굴도 찌그러지면서 양쪽 어깨도 오그라들 정도로 아프다. 이래서 오늘 진료 제대로 마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오전 12시경, 참다가 도저히 안되어 조원장에게 다시 침도(Acupotomy)를 부탁했다. 시술하고서도 일단 통증은 여전하다. 침도를 했으니 점점 덜해질 것이라는 기대는 해본다.
오후 1시가 되어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 오늘은 수가성의 순두부 찌개를 먹기로 했다. 그런데 따뜻한 음식이 들어가서 그런지 침도를 해서 그런지 식사도중에 통증이 좀 줄어드는 느낌이 난다. 너무 아파서 이대로 통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후 진료하면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찌릿거린다. 좌측 후두부를 만져도 찌릿거린다. 보통 통증은 문제된 부위를 누르고 있으면 견딜만해지는데 이번 통증은 도무지 그 자리가 잘 안찾아진다. 그래도 오전에 비해 통증이 NRS 6정도로 좀 낫기는 하다. 이 정도 통증이면 진료하는데 참고 해낼 수는 있겠다 싶다.

전날 잠을 못자서 오늘도 잠을 못자면 어떡하나 걱정도 된다.

9월 28일 토요일.
잠은 안깨고 잘 잤다. 통증은 NRS 6정도. 통증이 발작할 때는 여전히 얼굴이 찡그려지고 어깨가 오그라든다.
오늘은 조원장이 진료 없는 날이라 내 두통도 나 혼자 치료해야 한다.
일단은 진료부터 마치고 업무 정리 후 가족 모임 하러 김해를 내려간다.
운전은 와이프에게 맡기고 혼자서 어떻게 하면 이 두통을 어서 빨리 해결할 수 있을까 이래저래 고민을 해본다. 좌측 C2부위 횡돌기(Transeverse process)를 만지니 찌릿거리면서 통증이 좌측 측후두로 방산된다. 지금보니 소후두신경통으로 확진하는 것이 맞겠다 싶다.  차안에서 침을 꺼내 혼자서 그 부위를 자침해본다. 좀 효과가 있다. 여러번 자침해서 도착할 즈음에는 NRS 4정도로 통증이 줄었다. 이 정도면 살만하다 싶다.

9월 29일 일요일.
잠을 자는 동안 아파서 잠을 몇 번 깨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통증의 발작주기도 짧아지고 통증강도도 NRS 6정도로 다시 백이 되어 있다. 밥을 씹을 때도 불편하게 찌릿거린다.
김해에서 올라오는 차안에서 다시 머리를 굴려본다.
이번에는 오수혈을 이용한 오행침법으로 해볼까 하면서 논리적 사고를 풀가동시켜본다.
일단 내가 태음인 한증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비교맥진을 통해서 장부의 선택과 치료혈자리의 선택 범위를 줄여보기로 했다.
부맥은 좌우가 비슷하니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이고, 침맥을 보니 간맥이 크다. 그리고 신맥이 크다. 그리고 맥은 실맥이다. 그렇다면 장을 선택하여 대돈혈과 음곡혈을 사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통증 발작시간이 길게 늘어지는 느낌이 점점 든다. 계속 유침을 해보기로 했다. 30분정도 유침후 목적지에 도착하면서 발침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한결 편하다. NRS1정도까지 줄어들었다. 아주 가~끔 한번씩 통증 발작이 되기는 하지만 통증 강도도 매우 많이 줄었다. 이 정도면 거의 통증이 없다고 봐야할 듯 싶다.
 
9월 30일 월요일
얏호! 끝났다. 며칠간 고생했던 신경통이 없어지니 정말 정말 세상이 아름답게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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