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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2-09 09:41
수족냉증(손발차가움)에 대한 나의 한의학적 소견
 글쓴이 : 가운 김학동 (218.♡.217.75)
조회 : 9,428  
수족냉증(손발차가움)에 대한 나의 한의학적 소견

수족냉증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만한 상황에서도 손발 끝부분이 차갑게 느껴지는 것이며, 심한 경우 마치 동상에 걸린 듯 벌겋게 보여지기도 하는 것이다.

갑상선질환 당뇨병 등의 호르몬 또는 대사성 질환이나 추간판 탈출증 등의 신경자극증상 등으로 오는 이차적인 수족냉증은 그 대상 질환들이 치료가 되면 대부분 증상이 없어진다.

그러나 어떤 특정한 원인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도 지속적으로 수족냉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꽤 많다. 여기서는 이 경우를 중점적으로 풀어보기로 하자.

손발의 체온은 심장이 추동시킨 혈액이라는 것에 의해 따뜻해질 수 있고 유지도 될 수 있다. 수족냉증은 어떤 이유로 수족말단으로 가는 이 혈액의 양이나 질에 문제가 생겨 정상적으로 따뜻하게 하지를 못해 생겨나는 병리적인 반응이다.

그럼 손발 끝으로 가는 혈액의 양이나 질에 문제가 생기는 한의학적 경우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심장 기운부족: 손발은 심장에서 제일 먼 곳에 위치하고 있다. 심장의 추동력이 약해지면 먼 곳까지 혈액을 보내기가 힘들어지니 차가워지게 된다. 이런 분들은 저혈압을 가지고 있거나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에는 수족냉증 뿐 아니라 신체 전반적으로 차가움을 많이 느끼며, 전신무력 피로감 손발저림 어지럼증 건망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즐겨쓰는 약재로는 심장을 강화시켜주는 인삼 계지 건강 부자 등이 있으며, 자침 혈자리로는 대돈 임읍 소부 양곡 통곡 음곡 등을 다용한다. 

2. 말초혈관의 수축: 심장의 기능이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말초혈관이 수축되어 있으면 손발끝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 들게 된다. 이 경우에는 심장이 말초순환을 증대시키기 위해 애를 많이 쓰게 되므로 주로 고혈압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추위탐, 피부건조, 운동을 해도 땀이 없음, 어깨 결림, 다리 쥐내림, 비만 등의 증상이 같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한약재로는 강활 방풍 마황 세신 길경 석창포 갈근 등을 선택하며, 치료혈로는 임읍 중저 후계 상양 경거 등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3. 혈관의 이완: 혈관의 이완으로 인해 혈액이 먼 곳까지 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강의 폭이 넓은 곳으로 가면 물살의 흐름이 매우 느려진다. 반면 강폭이 좁은 곳에서는 물살의 흐름이 매우 빨라진다. 마찬가지로 몸의 혈관이 이완이 되면 혈류의 속도가 매우 느려져 심장에서 먼 손발까지 혈액이 뻗어나가지를 못하게 된다. 그리고 이완이 되면 노폐물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것이 혈류의 흐름을 더욱 좋지 않게 한다. 강폭이 넓은 하류에서 쓰레기가 퇴적이 많이 되는 것과 같다. 이때에는 만성피로, 소화불량, 관절통, 땀이 많이 남, 부종, 허리뻐근함, 양기부족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한의학에서는 폐와 신의 수축력을 자극하여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를 개선시켜 준다. 치료방법으로는 황기 오미자 백출 오가피 두충 백(하)수오 토사자 산수유 등의 약재를 선택할 수 있으며, 자침 혈자리로는 경거 음곡 통곡 상양 태백 삼리 등을 쓸 수 있다.

4. 혈액의 분포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혈액의 양이나 질 등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스트레스나 식체 등에 의해 혈액이 한 곳에 집중되는 경우 손발이 차가워질 수 있다. 스트레스에 의한 경우에는 주로 예민한 사람이나 공부하는 사람에게 잘 나타나며, 또한 급성기의 식체나 내부 장기의 염증 등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
스트레스성인 경우 동반되는 증상으로는 생리통, 두통, 어지러움, 두근거림, 불면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복강 쪽의 염증인 경우 발열 오한 등의 증상과 염증소견을 동반하게 된다. 식체일 경우는 소화제나 자락법 등으로 식체를 풀어주면 되고, 장부의 염증소견인 경우 염증의 위치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하여 치료하면 된다.
스트레스에 의한 경우나 예민한 사람들의 수족랭증을 가장 이해하기 쉬운 장면이 있는데 여학교에 가보면 수업 중에 추워서 다리 쪽에 담요를 덮고 있는 모습을 보면 된다. 이것은 공부를 하기 위해 집중을 함으로써 혈액이 머리 쪽으로 많이 쏠리게 되고 상대적으로 손발 쪽은 혈류량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생기니 손발이 차가워지게 되는데 특히 상대적으로 발쪽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쉬거나 마음이 편해지면 많이 덜해진다. 그렇지만 예민한 사람들은 이 현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 몸이 예민하게 이런 상황에 적응이 되어 있으니 항상 손발 차가움을 느끼게 된다. 이런 경우의 치료혈로는 음곡 곡천 통곡 협계 액문 삼음교 기해 양계 지구 소부를 취한다. 약재로는 백작약 숙지황 구기자 산조인 용안육 황백 지모 등의 약재를 선택한다.

5. 혈액의 부족: 심장의 기능이나 혈관의 탄력, 혈액의 분포 등에는 크게 문제가 없으나 혈액자체가 부족하여 전신에 충분히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조혈기능에 문제가 있으니 오후피로감, 눈피로, 머리멍함, 건망증, 어지러움, 어깨결림, 손발저림, 피부건조, 손톱갈라짐 등의 빈혈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주로 당귀 천궁 숙지황 백작약 등의 조혈기능을 자극하는 한약재를 선택하며 음곡 곡천 경거 중봉 삼음교 등의 침자리를 선택하여 혈액의 양이 증가하도록 해준다.

6. 혈액 속에 영양분이 부족한 경우: 이 경우는 매질의 질적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다. 말단의 세포는 혈액에서 에너지의 근본이 되는 영양을 공급받아서 열량을 만들어 낸다. 이 열량으로 인해 각 세포의 온도가 올라가게 된다. 추운 겨울에 배가 고프면 더 추워지고, 밥을 먹으면 덜 추워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소화를 시켜 당분을 혈액 속으로 공급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수족랭증의 증상을 초래하게 되는데 이 경우 만성소화불량, 대변설사, 몸이 무거움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인삼 초두구 백출 복령 등의 약재를 선택하거나 소부 대도 양곡 해계 등의 비위를 강하게 해주는 혈을 선택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이상으로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수족랭증의 주요 원인들을 살펴보았다. 이외의 경우도 몇가지가 더 있을 수도 있으나 이 범주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혹 원인질환이 있더라도 한의학적으로 잘 변증하여 치료하면 수족랭증의 증상이 많이 개선될 수 있으니 만약 수족냉증의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한의원으로 가 보시길 권유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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