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칠 즈음 간호사가 와서 보고를 한다.
"000님 오시면 고맙다고 인사해 주세요.
집에 있는 꽃을 가져다 주시고, 한의원꺼 시들어 가는 거는 살려서 다시 보내주신다고 하시네요."
"아고, 고마우셔라. 다음에 오시면 인사드릴게요. 근데 답례를 하시지 그러셨어요"
"그냥 모르게 가버리셨어요. 다음에 오시면 그럴게요."
우리 한의원에 화분이 들어오면 보통은 다 죽어나간다. 간호사들이 바빠서 돌봐줄 겨를이 없어 그렇다. 바쁘게 움직이는데 화분 보살피라고 하면 그것도 미안한 일이다.
환자분께서 관심받지 못하고 축 쳐진 식물들이 안스러우셨나보다.
오늘따라 날씨가 화창하면서 덥다고 느껴지기 시작한다. 식물들이 더 힘을 낼 수 있는 날씨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