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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1-03 09:46
한방병인학회 학술대회를 다녀와서
 글쓴이 : 가운 김학동 (58.♡.248.30)
조회 : 11,989  

한방병인학회 학술대회를 다녀와서

아침 일찍 피곤한 몸을 일으켰다. 일요일이라는 단어가 주는 편안함은 떨쳐버린지 오래다. 오늘은 서울로 가야 한다.

가족들은 일이 있어 같이 동행하지 못하고, 나홀로 이슬에 젖어 무거워진 자동차를 깨웠다.

동대구로 가서 KTX를 타고 가기로 하였다.

흥겨운 음악으로 볼륨을 높이고, 차창 밖으로 펼쳐진 단풍의 파노라마에 자연이라는 화가의 위대한 작품을 감상해본다.

정말 곱다. 오늘이 화사한 색깔의 절정일 것이라는 나의 추측에 고속도로 휴게실에는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동대구 역에 차를 주차하고, KTX에 몸을 실었다. 미처 보충하지 못한 단잠을 청하기로 한다.

정신없이 자고 일어나니 대전.

노트북을 꺼내 저번에 쓰다만 염소와 관련된 칼럼을 마무리한다.

서울역에 도착하여 택시를 탔다.

서울에서 몇 년을 대학교 다니면서 주로 지하로만 다녔더니 방향감각이나 거리감각이 영 떨어진다.

그래서 난 택시를 타는 것이 조금은 두렵다.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을 구박하는 기사들이 많아서리...

역시나 오늘도 목적지에 갈려면 여기서 타는 것이 아니라고 구박을 준다. 갤러리아 백화점 출입문 쪽에서 타면 바로 갈 수 있다고 가르쳐준다. 돈은 내가 내는 것이니 그냥 가시자고 하였다.

소공동플라자 호텔에 드디어 도착. 

아! 여기가 그 유명한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이구나! 사진 한컷.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유명한 곳을 직접 목도하니 기분이 좋다.

사실 오늘의 학술대회는 병인학회의 학술대회지만 그것 때문에 서울까지 온 것이 아니다.

비유를 하자면 팔공산 자락의 유명한 갈치 집에서 갈치찌게를 시켜놓고 맛있는 간장게장과 밥을 먹는 것이리라.

나의 목적은 오후 시간에 잡혀있는 일침학회의 김광호 선생의 강의를 듣기 위해 온 것이다.

02년에 처음 일침을 접하여 그 선생의 강의를 듣고 지금까지 임상에서 계속 쓰고 있는 중이었기에 그의 이번 강의에 자연스럽게 나의 발이 이끌린 것이다.

역시나 그는 아직도 카리스마가 넘친다. 스피커가 쩍쩍 갈라질 정도로 큰 목소리를 내며 열정적인 강의를 한다. 그만의 강의 방식이기도 하지만 듣는 사람은 그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 좋다.

그는 개척자이다. 앞서나가는 사람은 늘 가시밭길을 헤치고 나가야 함을 잘 알기에 그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한다.

잠깐 집중한 사이에 3시간 남짓의 시간이 휙 지나가 버린다.

역시 명사의 강의는 시간을 잊게 만드는 그 무엇이 있나보다. 

내려오는 차안에서 그의 강의를 되새김질 하면서 언젠가 나도 그의 자리에 설 날이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해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더 치열한 삶을 살아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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